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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뚜다리는' 우리 할머니들의 삶과 희망"엄니 총소리 탕 나면 나 한번만 돌아봐주소 그랍디다. 글고는 열걸음을 안 내래와서 총소리가 나는디. 오메 무섭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시상에 그라고 무서우까. 사지를 벌벌 떰서 복자야 복자야 이름만 욈서 내려왔어라."죽어가는 딸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외면했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무대 위에서 생생한 전라도 사투리로 노래된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할머니들은 세상 사는 이야기와 저마다 지닌 아픔을 구수한 사투리와 욕지거리를 써가며 풀어낸다. 듣기 어려운 사투리로 말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까. 1960년대2025.06.17 @ 임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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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이이남 미디어아트 매력에 빠지다광주지역 작가들이 몽골에서 개최된 제1회 울란바토르비엔날레에 대거 참여한 것을 계기로 양 도시 간 문화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특히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전시 출품작이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에 소장되고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제1회 울란바토르비엔날레는 광주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대표 노정숙)와 몽골 3개 단체가 공동 주관해 오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행사는 '지평선 너머, 달 아래에서'를 주제로 본 전시와 연계전시로 나눠 치러지며 광주지역 작가들이 대거 참여2025.06.16 @ 김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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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미술 황금기 '뉴욕 추상'의 진수, 광주서 만나다뉴욕화파의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 전시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세달간 펼쳐지는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에는 2천억원대의 가치를 지닌 잭슨 폴록의 대표작 등 35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미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명한다.ACC 재단은 오는 7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 6관에서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뉴욕 유대인박물관 소장 작품들이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공개2025.06.15 @ 임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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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한국전쟁·70년대를 관통한 현대사의 肖像중편소설은 단편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서사를 넓게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장르로 꼽힌다.주로 굵직한 대하 장편소설을 써온 이계홍 작가가 최근 중편소설집 '해인사를 폭격하라'(도서출판 도화刊)를 펴냈다. 이 중편소설집은 '순결한 여인-1970년대 풍경화', '해인사를 폭격하라', '귀국선 우키시마호' '인지 수사-아직도 여전히 답답하게' 등 4편으로 구성돼있다. 이들 작품은 작가가 장편소설을 쓰다가 만난 우리 역사에서 특이한 소재와 중요한 사건을 묵혀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으로 등장인물들의 행적을 하나하나 추적여 집필2025.06.15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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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지친 일상에 '힐링' 더해요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광주전남작가회의는 내달 22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광주 동구지역자활센터에서 '안녕하니? 그림책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삶을 성찰하고 정서적 안정과 치유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 문화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도 담겨 있다.총 12차시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책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등의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자연스2025.06.12 @ 최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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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기술 조화가 빚어낸 회화적 감성조영신 사진작가 작업의 특징은 사진과 기술의 결합에 있다.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앵글에 수채화와 유화 질감을 곁들인 회화적 이미지를 곁들여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하늘과 나무, 숲길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얼핏 보면 사진보다 한 폭의 아름다운 회화로 보인다. 사진의 사실감과 회화의 미적 요소가 조화를 이뤄 색다른 감성을 자아낸다.작가가 사진작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사진작가의 작품을 본 것이 계기가 돼 카메라를 손에 잡기 시작했다. 처음 연꽃을 촬영했을 때 느꼈던 설레임은 창작열을 더욱2025.06.12 @ 김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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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뛰다 보니 어느새 하나 된 '특별한 운동회'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하면 지나간 자리마다 빨간색, 파란색 굵은 선이 바닥을 물들인다. 바닥에 웅크리거나 제자리에서 높게 뛰면 물감 번지듯 큰 원이 그려진다. 바닥에 돌로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 헬멧에 장착된 기기가 움직임과 위치를 인식하고 지나온 자리를 '내 땅'으로 표시한다. 운동장을 더 많이 색칠하고 승리한 팀원들은 박수를 치며 부둥켜안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의 체험형 전시 '미래운동회'에서 선보인 '땅따먹기'의 모습이다.파란 하늘과 펄럭이는 만국기도, 운동장의 뽀얀 흙먼지도 없지만 A2025.06.10 @ 임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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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소설과 시로 읽는 오월문화오월문예연구소가 지난 9일 진행한 '한 편의 소설과 서른 편의 시로 읽는 오월문화예술' 프로그램문학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성찰하고, 일상 속에서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오월문예연구소(대표 나종영)는 오는 12월까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서른 편의 시를 함께 읽는 문학 프로그램 '한 편의 소설과 서른 편의 시로 읽는 오월문화예술'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광주 동구 금남로 동구지역자활센터 3층 교육장에서 열린다.이번 사업은 광주시 '예술시민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2025.06.10 @ 최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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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정신에 담긴 참된 민주주의 가치 강조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말을 인용하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환해 주목을 끌고 있다.지난 4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가 화제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는 '국민'과 '성장'을 키워드로 대중성과 설득력을 극대화한 문체적 특징을 보였다고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거의 모든 메시지를 국민에게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전개했다. 이는 정치적 정당성의 근거를 국민 주권에 두는 표현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이 대통령2025.06.05 @ 최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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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그려낸 5·18, 거리서 시민과 만나다시민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5·18의 이야기가 거리에서 음악으로 되살아나 깊은 울림을 전한다.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앞장서온 공연단체 '꿈꾸는 예술'이 제109회 광장음악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오페라를 선보인다.오는 7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행사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광장음악회는 김선철 작곡가의 오페라 '무등둥둥'의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꿈꾸는 예술'은 2006년 창단 이후 클래식의 생활화를 목표로 활동해온 공연단체로,2025.06.05 @ 임창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