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한 슈퍼맨이 펼치는 블랙코미디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
"더 이상 전투도 괴물도 없는 지금 이 시대, 한물간 영웅 슈퍼맨은 한국에서 전세 대출을 받아 전세를 살고 있다. 2년 계약 만기가 되어가던 어느 날, 슈퍼맨은 갑자기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제28회 베세토 페스티벌에서 전세사기를 블랙코미디로 승화한 연극 무대가 마련되며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가올 10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상으로 노미네이트되었던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가 광주시민들을 찾아온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됐으며, 한국에서 금융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슈퍼맨이 전세사기로부터 자신의 집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펙터클 어드벤처 대서사시 블랙코미디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블랙박스 극장인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공연될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초대형 LED스크린을 무대 3면에 배치하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연극적 스펙터클을 더한다.
대한민국에서 반복돼 온 사회적 재난에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의 부재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전세사기를 당하는 슈퍼맨을 카메라로 찍는 과정을, 무대 위에 모큐멘터리 연극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중 구조를 취한다. 이를 통해 전세사기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재난의 메커니즘과 그것을 구경하며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마주하게 하며, 그에 대한 우리의 사회적 책임에 질문을 던진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의 연출인 김수정은 실제 전세사기 피해 당사자로 "이 공연을 본 누구도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슈퍼맨이라는 영웅의 욕망과 좌절을 통해 동시대 관객들과 연대하고 싶다"고 의도를 전했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을 제작한 극단 신세계는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창작집단으로 동시대의 불편한 진실을 공연을 통해 날카롭게 통찰한다. 특히 날것 그대로의 거칠고 노골적인 극단 신세계만의 연극적 색깔은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이 주관하고 베세토페스티벌위원회와 광주소극장축제가 협력해 개최하는 제28회 베세토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한국 공연 2편 중 하나로,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에서 공연된다. 고민지·고용선·김보경·이강호·이시래·장우영·한지혜 배우가 전격 출연한다. 전 회차 자막해설(CC)을 진행하며,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1899-5566)으로 전화 혹은 문자로 하면 된다.
한편 베세토 페스티벌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이 매년 각국을 순회하며 지속적으로 협력 추진하고 있는 공연예술축제다. 베세토(BeSeTo)란 한일중 3국의 수도인 베이징(Beijing), 서울(Seoul), 도쿄(Tokyo)가 합쳐져 만들어진 명칭으로 베세토 페스티벌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동양문화의 꽃을 피워 온 한·중·일 각국의 연극인들이 상호교류를 통해 공연예술의 창작 정신을 고무하고, 동양연극의 개성과 그 예술적·미학적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1994년 창설됐다. 올해 제28회 베세토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진행하며, 한·중·일이 각각 2작품씩 총 6개의 오리지널 작품 및 부대공연, 심포지엄,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연계 부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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