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지역 청년 인프라 조성에 힘써주길"

입력 2025.06.04 09:48 최소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게 바란다]
백애송 시인·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
백애송 시인

문학인들과 시민들이 위기 때마다 함께 모여 앞으로 나아간 덕분에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 지난 정권에서 문화·예술계 지원이 대폭 축소되며 문학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도서관 사업 중 일부가 통합되며 예산은 줄었고, 해마다 지원받는 작가 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지만, 복구에는 몇 배의 시간이 든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창작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이들이 늘어나고, 문학 생태계는 서서히 붕괴된다.

많은 정치인들이 '지역 청년'을 말하지만, 정작 지역에는 청년이 없다. 문화 인프라와 기회가 수도권에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거대 출판사의 경우 대부분이 서울에 있다. 지역을 지키겠다는 책임감으로 남아 있는 작가들도 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지역에도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기반과 생태계가 필요하다. 새로운 정부가 그 시작을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지난해 12월3일, 우리는 되풀이돼선 안 될 비극을 겪었다. 문학인들만이 아니라 응원봉과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모여 지금의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 힘이 지속되려면 국가가 먼저 우리의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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