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케데헌' 열풍에도···노 젓지 못하는 광주박물관

입력 2025.08.08 14:37 최소원 기자
'케데헌'으로 국중박 오픈런
국립광주박물관 다소 한산해
12월까지 공사로 1층 휴관
전시실과 함께 뮷즈샵도 닫아
영업 재개 후 새 뮷즈 선보여

8일 오전 방문한 국립광주박물관. 한 시민이 박물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 열풍이 광주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5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대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라, '물 들어올 때 노 젓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아쉬움을 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7월1일부터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총 69만4천55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33만8천868명)의 2배를 넘긴 수준이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인기 캐릭터 더피.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이 같은 인기는 '케데헌 신드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극 중 귀엽고 매력적인 호랑이 캐릭터 더피는 한국 민화 '까치 호랑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작품 인기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은 더피를 연상케 하는 전시와 굿즈로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뮷즈(뮤지엄+굿즈)' 공모 선정작인 '까치 호랑이 배지'를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 행렬까지 이어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반면, 8일 오전 찾은 광주 북구에 위치한 국립광주박물관은 평일 오전임을 감안해도 다소 한산했다. 개장 후 30분이 지나서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한두 팀 보일 뿐이었다.

8일 오전 방문한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2층 역사문화실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방문객 정민수(26)씨는 "주말에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공사 때문인지 이렇게 조용할 줄 몰랐다"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뮷즈샵이 문을 닫은 데다 최근 카페까지 사라져 전시 관람 후 갈 곳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케데헌'을 보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아이와 함께 광주박물관을 찾은 시민도 있었다. 딸 김아린(12)양과 방문한 박승현(40·여)씨는 "아이와 함께 '케데헌'을 봤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아이의 방학에 뭘 할까 고민하다 역사 공부도 할 겸 함께 광주박물관에 왔다"며 "공사 중인 걸 몰라서 뮷즈샵과 1층 전시관을 방문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나마 어린이 박물관에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8일 오전 방문한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2층 역사문화실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 5월12일부터 도자문화관 개관 준비로 1층 전체를 휴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뮷즈샵도 문을 닫았고, 현재 관람 가능한 곳은 2층 역사문화실 1·2실뿐이다. 1실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지역 역사와 문화를, 2실에서는 남북국시대 이후 광주·전남의 주요 역사와 유물을 전시한다. 슴베찌르개, 투구와 갑옷, 철조여래좌상, 청자 매병 등 다양한 문화재가 소개되고 있다.

8일 오전 방문한 국립광주박물관. 전시 준비로 인해 1층 휴관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게재돼있다.

국립광주박물관 1층에 입점했던 뮷즈샵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박물관 공사로 1층 전시관과 함께 문을 닫았고, 오는 12월17일 공사 완료 이후에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공사 전 뮷즈샵 운영 당시에도 가장 인기 있는 뮷즈 '까치 호랑이 배지'는 수급 문제로 국립광주박물관에는 입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휴점 전에는 뮷즈샵과 협업해 광주박물관에 특화된 기념품을 자체제작한 후 시민들에게 이벤트로 증정하기도 했다"며 "공사 마무리 후에는 광주박물관만의 특화 굿즈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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