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손형섭 시인, '월간문학' 시조부문 신인상 당선

입력 2023.09.05 14:32 최민석 기자
시조 '겨울 나그네'로 수상
차분한 감성 인생무상 노래
손형섭 시인. 

손형섭 시인이 최근 자신의 시조 '겨울 나그네'로 82세의 나이에 시조시인으로 등단,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시조 '겨울 나그네'가 제 167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월간문학' 9월호에 실렸다.

심사위원인 권혁모 시인은 심사평에서 "손형섭의 '겨울 나그네'는 차분한 감성에 더한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여든 둘의 황혼 앞에서도 시조의 눈발은 그침이 없는가 보다"며 "삶의 직관이 가슴 적시게 하는 작품으로 오직 멋들어진 시조의 절창 외에는 예외가 없다"고 평했다.

그는 최근 시인 또는 범부로 한 사람으로서 걸어온 생애를 통한 삶의 편린을 평범한 언어로 표현한 시편들이 담은 제4시집 '겨울 나그네'를 펴내기도 했다.

시집 제목은 프란츠 슈베르트가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우리 삶을 어쩌면 엄동설한의 모진 추위를 겪고 이겨낸 삶에 비유했다. 그는 시를 통해 '축복의 서설'로 나아가 설명이 필요치 않을 만큼 한 인간이 겪고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슬픈 숙명을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손형섭 시인은 "내 나이 여든 두 살에 이르러 '월간무학'에 시조 등단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더욱 감사하다"며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조쓰기에 정진, 나의 꿈과 고뇌와 얻음과 잃은 느낌을 담아내고 싶다"며 "자연에 대한 깊은 관조와 경외의 시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자연을 사랑하면 저리 바람을 불어 고백하는 것일까 생각하며 농업을 경영하면서 대자연이 불러주는 이야기를 시조로 표ㅎ현하고 있다"며 "나의 인생 겨울을 맞은 삶의 편린을 '겨울 나그네'라는 시조로 썼다"고 밝혔다.

그는 화순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전남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와 전남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목포대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 초청교수, 목포대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문학예술' 시 부문과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지난 2010년 정년퇴임 후 고 문병란 시인의 서은문학연구소에서 시 창작을 수강하며 창작의 길에 들어섰고 시인이자 수필가로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경제학원론'과 '농업경제학' '목포권 발전론' '성서경제의 이해'와 시집 '별빛', '파도', '만추' 등을 냈다. 한국문학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을 역임했고 광주시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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