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새책안내]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外

입력 2023.11.16 10:06 최민석 기자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허은 외 지음)=콘텐츠의 중심에 여성이 존재하는 25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최근 여성을 중심으로 한 서사가 늘면서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팟캐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인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이 중 영화 '작은 아씨들',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을 선별해 분석한다. 대표적으로 예능을 비롯한 TV 대중매체에서는 '여성의 몸'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짚어낸다. '골 때리는 그녀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가수 유랑단' 등 최근 늘어난 여성 중심 예능은 그간 존재했던 여성의 젊고 날씬한 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다. 조윤커뮤니케이션/ 240쪽.

▲우세한 책들(장윤미 지음)=여성, 장애, 돌봄, 계급, 가난, 생존 등 동시대 논쟁 한가운데로 이끌어주는 책들이 있다.책 '우세한 책들'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칼럼에서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평론가이자 작가 장윤미의 사유와 통찰을 담았다. 저자는 '나는 숨지 않는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타인의 집', '죽음을 배우는 시간', '가난의 문법', '한국의 능력주의' 등 27권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한계와 다양한 문제점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 책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여성, 장애, 돌봄, 계급 등의 키워드를 살펴본다. 저자는 장애인, 정신 질환자, 탈북자,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배제되고 차별받는 지에 대해 말한다. 사람in/ 380쪽.

▲대마약시대 (백승만 지음)=대마약시대가 왔다. 연예인과 유명인의 마약 복용 사건이 수개월마다 매스컴에 올라온다.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다크웹과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마약 사용자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백승만 경상국립대 약학대 교수가 책 '대마약시대'를 통해 펜타닐을 파헤쳤다. 펜타닐은 본래 말기 암 환자나 극심한 통증 질환을 겪는 이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1960년 폴 얀센이 개발한 진통제다. 모르핀의 100배, 헤로인의 50배에 달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기적의 진통제로 불려왔다. 저자는 거대 제약회사 탐욕과 제도적 허점 등 현재 미국에서 펜타닐 사태가 발생한 맥락을 풀어냈다. 히포크라테스/ 296쪽.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테레사 뷔커 지음)="현대인은 왜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시간에 쫓기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저자인 테레사 뷔커는 "우리의 시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는 상호적인 것"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시간 부족감의 원인을 파헤친다. 뷔커는 단순히 우리가 분주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시간 부족이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노동부터 돌봄, 여가까지 시간을 할애하면 가능한 일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분주하게 살아가지 않는 이는 적다. 다만 우리는 물리적 시간보다 심리적 시간에 쫓겨 '부족감'과 강박을 느끼게 된다. 원더박스/ 400쪽.

▲감정의 문화정치(사라 아메드 지음)=감정은 무엇을 하는가? 감정은 권력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차별 등과 연결돼 차별과 배제를 유발하거나 유지한다.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 사라 아메드의 감정 연구서 '감정의 문화정치'는 '세상의 변화는 왜 이다지도 어려운가?'와 '그럼에도 변화는 왜 가능한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등의 감정을 분석하며 우리를 둘러싼 권력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한다. 더 많은 특권을 지닌 주체가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타자 탓으로 돌리며 이 사회를 규정하면서 기존 권력구조와 사회 규범은 유지된다. 오월의봄/ 568쪽.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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