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인류 역사 이전에 로마가 있었다

입력 2023.11.16 10:21 최민석 기자
이탈리아 로마 건설 2천769주년을 맞아 로마 제국시대 군인 복장을 한 남성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 나왔다."

로마는 서구를 비롯한 현대 인류의 모태가 됐다.

최근 나온 모토무라 료지의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이같은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모토무라 료지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로마사' 관련 최고의 역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의 12가지 코드를 통해 2천206년 장대한 로마사를 명쾌하게 설명하며, 그 로마사가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날카롭게 통찰한다.

1. 공화정(Republican Government) ― 이는 이민족 에트루리아 출신으로 제7대 로마 군주가 된 타르퀴니우스의 아들 섹스투스가 로마의 귀족 콜라티누스의 아내로, 아름답고 정숙한 유부녀 루크레티아를 겁탈한 사건에 로마인들이 대응하는 과정에 형성되고 자리 잡았다.

2. 회복탄력성(Resilience) ―?많은 시련과 역경,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하는 '회복탄력성'은 로마인의 가장 대표적인 자질 중 하나다.

3. 공공성(Publicness) ―?로마인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공적 개념', 즉 '공공성'을 발견한 민족이다.

4. 대립과 경쟁(Confrontation&Competition) ―?숙적 카르타고와 벌인 세 차례의 포에니 전쟁에서 마침내 승리하고 제국의 기틀을 다진 로마는 이내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

5. 영웅과 황제(Heros&Emperors) ― 2천206년 로마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영웅을 한 명 꼽으라면? 단연 '카이사르'다.

6. 후계 구도(Succession Structure) ― 카이사르는 공화파에 의해 암살당하기 전, 왜 새파랗게 젊은 애송이인 데다 병약하고 군사 재능도 뛰어나지 않은 옥타비아누스를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었을까?

7. 선정과 악정(Good Poitics&Bad Politics) ― 희대의 폭군 네로가 죽고, 100년 가까이 이어진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가 막을 내리면서 로마는 누구를 제위에 앉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8. 5현제(Five Good Emperors) ―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했던 현군들의 시대'로 칭송받는 5현제 시대의 문을 연 주인공은 네르바 황제다.

9. 혼돈(Chaos) ― 5현제의 마지막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른 그의 아들 콤모두스는 돈으로 평화를 사고 온갖 기행과 악행을 일삼으며 제국을 안팎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추락시킨다.

10. 군인황제(Military Emperors) ― 혼돈의 시대를 지난 로마는 최고의 세계 제국을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 최악의 황제들을 연이어 만나게 된다.

11. 유일신교(Monotheism) ―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에 이어 제2대 황제가 된 티베리우스 시대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성립되고 로마 제국 안에 자리 잡기 시작한 기독교는 오랫동안 신자 수가 늘지 않고 정체해 있었다.

12. 멸망(Fall) ―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서 자라고 번성하다가 쇠퇴의 과정을 거쳐 죽고 소멸해간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며 우주가 작동하는 원리다. 인간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우리가 쉼 없이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문화, 여행, 공연 등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50

문학/책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