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 소년 (박노해 지음)=군사독재가 서슬 퍼렇던 1980년대에 시집 '노동의 새벽'을 통해 노동 해방과 사회 변혁을 갈망했던 시인 박노해의 첫 자전 수필이다. 남도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본명(박기평)의 마지막 글자를 딴 이름 '평이'로 불리던 시절의 성장기를 담았다. 평이가 마음껏 뛰놀던 산과 들과 바다, 계절 따라 진달래와 해당화·동백꽃 향기가 가득한 동네의 흙마당, 골목, 학교 등 유년의 박노해를 키운 정겨운 풍경이 아련하게 그려진다. 그 안에는 할머니와 '엄니' 등 평이를 사랑으로 키워낸 사람들이 있다. 진한 남도사투리로 전해지는 그 시절의 후덕한 인정(人情)이 구수하게 전해진다. 시인은 유년을 돌아보며 "이제야 나는 내가 받은 위대한 선물이 무엇인지를 실감한다. 결여와 정적과 어둠이 하나의 축복이었음을, 언뜻 낙후되고 고난으로 보이는 그것들이 어떻게 나를 키우고 내가 되게 했는지 나는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느린걸음/256쪽.
▲마흔, 라벨 떼고 다시 시작(강유정 지음)=국내 최초 릴스 코치 강유정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마흔, 라벨 떼고 다시 시작'을 내놨다. 이 책은 40대 중반에 대한민국 최초 릴스 코치, 최고 릴스 크리에이터가 된 유리쌤의 성장 비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지난 18년간 한 직장에서 일했던 베테랑 동시통역사로 자신을 소개하곤 했다. 남 눈치 보느라 자신이 하고픈 것을 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표출하지 못하는 삶이 멋진 인생이라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길에 존재하는 기회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릴스 크리에이터 유리쌤으로 활동하며 누적 조회수 1천만 회를 기록했다. 45세에 시작한 이 도전은 철학, 인생관, 가치관을 새로 정립하는 계기가 됐고 도전을 함께할 인연들을 만나게 됐다. 클랩북스/ 296쪽.
▲상처받은 자유 (카를린 암링거 외 지음)=자유를 둘러싼 갈등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정점에 달했다. 오늘날 시위 현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강한 국가가 아니라 약하고 거의 없는 듯한 국가를 원한다. '상처받은 자유'는 개인의 자유와 주권에 대한 요구가 민주주의 사회에 위협이 되는 후기 근대의 항의 유형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 1천1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중 45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익 포퓰리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자 16명과도 대화를 나눴다. 저자들은 구속력 있는 권위적 인물에 의존하는 고전적 권위주의 유형과 달리, 자유지상주의적 권위주의 유형의 사람들은 그 권위를 외부적 권위가 아니라 자신의 자아와 동일시한다고 말한다. 에코리브르/ 496쪽.
▲어떻게 하면 담대하게 살아갈 것인가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음)=물질적인 세상 속에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병들고 다치기 쉬운 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온갖 부정적 생각과 감정을 경험한다. 그 감정들에 휩쓸리면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고, 그 감정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조차 망각하기 쉽다. 책 '어떻게 하면 담대하게 살아갈 것인가'(삼인)의 저자 인도 출신 요가 스승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는 우리가 그 어떤 변화나 죽음에도 침해당하지 않는 불멸의 영혼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인간적 욕망과 한계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시련과 곤경이 스스로의 불안한 생각으로 자신을 제한한 결과라고 말한다. 삼인/ 127쪽.
▲사어사전(마크 포사이스 지음)="7:20 AM '향신료의 섬'(Spice Islands)으로 떠날 시간이다." '향신료의 섬'이라는 표현은 지금은 뜻을 유추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생소한 표현이지만 18세기에는 화장실을 사랑스럽게 이르는 말이었다. 이 외에도 끄덕술(nod-crafly), 열한 곁두리(elvenses) 등 지금은 사라진 사어가 한권의 책에 모였다. '사어사전'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편집인인 마크 포사이스가 지금은 자취를 감춘 단어를 모은 책이다. 빅토리아 시대 농부들부터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병들, 옛 잉글랜드 수도사 등 각계각층에서 사용되고 사라진 표현을 설명해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단어들은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하루의 각 시간에 맞춰 쓸 만한 낱말들을 나열한다. 쓰임을 다한 단어들이 해당 시간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구성이다. 비아북/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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