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새책안내] 신지영 교수의 언어감수성 수업 外

입력 2024.06.19 17:07 최소원 기자

신지영 교수의 언어감수성 수업

신지영 지음.

개인의 시대가 가속화된 요즘, '관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말'에 기인한 갈등과 불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가족, 친구 또는 일터에서 직장 동료와 무심코 던진 말로 오해를 사거나 일을 그르친 과오를 겪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언어감수성'이라는 표현을 최초로 대중에게 전파한 저자 신지영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일상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말로 인해 갈등을 겪는 이들에게 관계의 관점에서 '말하기'를 다시 배워볼 것을 제안한다. 갈등과 불통을 초래하는 현대인의 언어 습관을 살피고, 더 행복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어떤 말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명쾌히 제시한다. 모든 관계는 말에서 비롯되고 말로 유지되며, 현재보다 더 나은 관계를 바란다면 가장 먼저 언어감수성부터 갖춰야 한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인플루엔셜/348쪽

우리는 왜 죽는가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죽음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도대체 왜 죽는가? 세계는 노화과학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생물학 혁명의 시대에 도입했다. 이 책은 전 세계 최고 노화과학자들의 최근 50년 연구를 총정리함으로써 주요한 노화 기전을 하나씩 살펴보고 이를 늦추기 위해 어떤 노력이 이루어지는지 균형 잡힌 시선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스타 과학자들의 유명한 생명공학 회사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마다 않고 죽음에는 생물학적으로 꼭 필요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수명 연장이 가져올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영원히 살려는 시도의 윤리적 대가는 무엇인지 등을 짚으며 비범한 통찰력이 담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또한 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열띤 기대와 장밋빛 희망을 넘어, 새로운 눈으로 노화와 죽음을 바라보게 해준다. 책을 통해 저자는 신기루 같은 수명연장을 좇기보다는 "삶의 유한성을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고 지적한다. 김영사/432쪽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수바드라 라스 지음, 장한라 옮김.

이 책은 현대 문명의 성취이자 오랜 시간 지켜온 신념으로 공유되는 열 가지 핵심 가치의 이면을 살펴보며 이 프레임들이 역사와 우리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파헤친다. 가치중립적인 이성의 최고봉인 '과학', 교양의 중심이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 효율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인 '시간', 모든 생각과 사건을 표현할 수 있는 마법의 도구 '글' 등 문명화의 기본을 위해 갖춰야 한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과연 어디서 비롯됐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우리가 세운 문명화의 기준은 누가 확립했으며, 누가 이익을 보고 있는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서구 권력이 어떻게 자신들의 틀을 활용해 세계를 문명과 야만으로 나누고 억압과 착취의 역사를 펼쳤는지 파헤친다. 북하우스/408쪽

여행자의 어원 사전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은 자기 나라를 '마다가시카라'라고 부르며, 스페인의 옛 이름은 '토끼의 해안'이라는 뜻이었다는 것을 아는가? 이 책은 여행과 어원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난 20년간 전 세계 방방곡곡을 탐험한 저자가 각 나라 이름에 깃든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마다의 고유한 이야기를 가진 나라의 이름들은 그 나라의 성격과 역사를 가장 잘 드러내는 핵심이며, 이름의 기원을 통해 그 나라를 다시 볼 수 있다. 건국 신화부터 민담과 전설, 지리적 특성과 전쟁사까지 나라 이름에 담겨있다. 그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이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비롯해 종교적이고 미신적인 에피소드, 사소하고 재밌는 깨알 정보까지 가득 담겼다. 연쇄 작용처럼 이어지는 듯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새로운 지식의 지도를 그려나가 보자. 윌북/296쪽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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