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새책안내] 알파벳의 발명 外

입력 2024.07.25 14:27 최소원 기자

알파벳의 발명

조해나 드러커 지음, 최성민, 최슬기 옮김

UCLA에서 문헌정보학 교수로 활동 중인 저자가 지난 40년 연구 결과물을 응축해 이 책을 펴냈다. 고고학·고문자학·금석학·지리학적 접근을 통해 알파벳의 기원과 발전 양상을 추적하고, 미학적 관점에서 언어의 시각적 형태를 탐구해 전자의 연구를 뒷받침하며, 디지털 인문학적 접근으로 현대의 언어 체계로 분석을 확장한다. 이 책은 알파벳을 처음 역사적으로 언급한 헤로도토스를 기점으로 2천500년의 역사를 다룸으로써 알파벳의 역사에 대한 '현대적 이해'에 기여한 잘 알려지지 않은 학자들의 면면을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함께 세부적으로 밝혀낸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알파벳은 발견된 것이 아니라 알파벳을 대상으로 삼는 지식생산 양식을 통해 발명된 것'이라는 명제를 도출한다. 아르테/424쪽

먼지

요제프 셰파흐 지음, 장혜경 옮김

청소를 해본 사람은 모두 안다.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질도 했건만 뒤돌아서면 다시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아 있다. 대체 먼지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하지만 인간이 먼지에서 태어나 먼지와 함께 살며 먼지로 사라진다는 걸 생각하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먼지가 있을까? 그 어마어마한 양을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다. 이 책은 우리 각자의 개인적 먼지구름과 미세먼지의 위험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준다. 또 가장 소중한 자연의 먼지, 곧 꽃가루를 만나고, 먼지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알게 된다. 치즈 포장지, 자전거 타이어 튜브, 자동차 유리창 등 일상 곳곳에서 만나는 그 먼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에코리브르/232쪽

필터월드

카일 차이카 지음, 김익성 옮김

오늘날 우리는 온갖 알고리즘과 마주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넷플릭스 홈페이지가 추천해주는 영화나 틱톡이 제시하는 개인 맞춤형 영상 피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이 보여주는 게시물의 순서, 인터넷 어디서나 우리를 따라다니는 광고 등 모든 것과 연관됐다. 알고리즘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면서도 우리를 지배하고 인간의 지각과 관심을 조종한다. 이렇게 방대하고 분산됐으면서도 서로 얽혀 있는 알고리즘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을 '필터월드'라고 부르기로 했다. 저자는 알고리즘이 우리가 답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도 전에 생각하는 것을 미리 추측해내 결과를 내놓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며, 편리함에 빠져 자유 의지와 주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래의창/432쪽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

김서형 지음

인류의 역사를 보면 비합법적이고 강제적인 생체실험 때문에 논란을 일으킨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생체실험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생체실험을 통해 어떤 지식과 정보를 얻었을까? 당대에는 생체실험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에서 시행됐던 생체실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으로 나치, 731부대, 백인 우월주의 등을 통해 촉발된 생체실험을 보여준다. 저자는 의학사의 권위자로 생체실험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분석하고 생체실험의 의미를 평가한다. 생체실험이 우리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과 논란을 살펴봄으로써 생체실험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믹스커피/244쪽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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