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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가기 딱 좋은 봄날! 광주·전남 '피크닉 명소' 추천

입력 2024.04.12 14:22 이경원 기자


하늘마당서 피크닉하고 있는 사람들. ACC 제공.

자연은 항상 너그럽고, 사랑스럽다. 4월은 대지에 봄의 시작을 알린다. 이 무렵 꼭 인용되는 시가 있으니, 토머스 엘리엇(1888~1965)의 '황무지'다. 194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이 자라고 추억과 정염이 뒤섞여 잠든 뿌리가 봄비로 깨어난다"로 시작하는 바로 그 시(詩)다. 화려한 봄이 혹독한 겨울 날씨로부터 비롯됐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어느덧 봄이 왔다. 감출 수 없는 사랑·기침처럼, 우리 곁에 스며들었다. 바람은 한층 따뜻해지고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쬔다. 따사로운 햇살에 생장한다. 파릇파릇한 봄 꽃들은 주변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4월은 희망과 설렘의 상징이다. 대지는 생기로 가득 찬다. 봄의 기운이 가득한 이번 주말 가족·친구·연인들과 일상을 잠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탁트인 자연에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광주·전남 피크닉 명소들을 소개한다.

하늘마당 옆에 꾸며진 포토존. ACC 제공

도심에서 자연을…하늘마당

광주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봤을 이곳은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하늘마당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조성된 시민공원이다. 동명동과 충장로 주변이라 접근하기 쉽다. 취향에 맞는 음식들을 포장해오거나 배달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옆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조명들로 꾸며진 포토존이 있다. 피크닉에 빠질 수 없는 돗자리를 깜빡했다면 여행자의 집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이곳은 피크닉 뿐만 아니라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에서 전시·공연 일정을 확인하고 관람하면 좋다.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어렵고, 금연 및 금주 공간이다.

송산유원지서 피크닉하고 있는 사람들. 광주시 제공.
송산유원지서 피크닉하고 있는 사람들. 광주시 제공.
드넓은 초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고 있는 모습. 광주시 제공.

서울의 뚝섬처럼…송산근린공원

서울에 뚝섬이 있다면 광주엔 송산근린공원이 있다. 광산구 송산동에 위치한 송산근린공원은 자갈, 모래, 흙이 조금씩 쌓여 만들어진 섬이다. 이곳은 봄 되면 사람들로 가득하다. 돗자리에 누워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복잡했던 머리속이 어느새 정리된 느낌이 든다.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산책로와 플라타너스 숲,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과 자연관찰 체험장 등이 다양하게 조성됐다. 송산근린공원은 취사는 금지지만 취식은 가능해서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음식들은 먹을 수 있다. 반려동물도 동반 가능하다.

드넓은 초원과 수선화들의 모습을 찍고있는 관광객. 구례군 제공.
노란 수선화들이 가득 핀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구례군 제공.
지리산 치즈랜드. 구례군 제공.

동화 속 풍경…지리산 치즈랜드

어릴적 자주 읽던 동화처럼 꽃들이 가득하고 양떼가 모인 곳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해 있다. 지리산치즈랜드는 샛노란 수선화가 가득하고 꽃동산 너머 보이는 저수지가 동화 속 풍경으로 들어온 것 같다. 드넓은 초원에서 앉아서 '멍때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봄 나들이 철이라 오후보다 오전에 가면 자연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양떼가 있어 양풀 먹이기 등 다양한 자연체험이 가능하다. 대인 5천원 소인 3천원이고 체험비는 별도다.

잔잔한 파도와 함께 물멍하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나진피서지 제공.
오션뷰를 보며 피크닉을 할 수 있다. 나진피서지 제공.

낭만가득 물멍…나진피서지

물멍을 하며 낭만 가득한 피크닉을 할 수 있는 나진피서지는 여수시 화양면 나진리에 있는 작은 해안가다. 잔잔한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피크닉, 캠핑,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여수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바다를 보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좋아하는 노래와 맛있는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 평평한 노지와 화장실, 샤워실, 카페, 매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매년 많은 캠핑족과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 배경이다. 피크닉이나 캠핑을 하려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야한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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