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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국제적 미술시장, 광주에 펼쳐진다

입력 2023.09.18 14:15 김혜진 기자
아트광주23 21~24일 DJ센터 1~3관
프랑스·영국·미국 등 해외 갤러리에
지역 44곳 등 국내 105개 화랑 참여
"광주만의 차별성 담긴 아트페어로"
고차분 작 '무리들-2306(행복을 찾는)'

지역 미술 시장 활성화와 작가, 화랑 모두가 웃는 건강한 생태계를 지향하는 아트광주23이 가을, 국제적 미술시장을 광주에 펼쳐낸다.

광주아트페어 '아트광주23'이 21~24일 김대중컨벤션센터 1~3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아트광주는 국내외 갤러리 105개와 특별전 13개 등 118개의 부스로 이뤄진다. 갤러리 부스 경우 94개의 국내 갤러리와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10개국 11개 부스로 운영된다.

특히 국내 갤러리 중 44개 갤러리는 광주, 전남의 갤러리로 역대 최다 규모로 지역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는 기존에 운영되던 작가 직영 부스를 중단하고 화랑만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것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평가된다. 광주와 전남 경우 문화예술의 고장인만큼 생산자인 작가는 많지만 그에 비해 화랑 규모는 터무니 없이 적어 지역 미술 시장이 점차 쇠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아트광주는 건강한 화랑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21년부터 작가 직영부스를 없애고 화랑 중심으로 아트페어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용 작 'The Method of Drawing 76-3'

아트광주 초창기에 10여개의 지역 갤러리가 참여한 것에 비해 2021년을 기점으로 지역 갤러리가 생겨나며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44개로 껑충 증가했다.

윤익 아트광주23 총감독은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갤러리가 활성화돼야하는데 우리 지역은 화랑이 매우 적었다. 그래서 작가 부스를 없애고 그 대신에 지역 갤러리는 참여신청을 하면 대부분 참여할 수 있도록 선정했다"며 "그러자 작가들끼리 뭉쳐 갤러리를 만들기도, 새로운 갤러리가 생겨나기도 하더라. 이번 참여 갤러리 중에서는 미진한 곳도 있지만 그런 곳도 이번에 아트광주에서 성과가 좋으면 '해볼만 하구나'하며 점점 여러 시도를 하며 내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지역 갤러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특별전을 다각화하며 지역 미술인 지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서울 국제조각페스타, 대구 국제블루아트페어, 부산BFAA아트페어, 전주 아트전북페스타 등 국내 타지역 아트페어들과 부스를 맞교환하는 식이다. 이번 아트광주에 참여한 후 이들은 자신들의 행사에 우리 지역 작가를 초대한다. 이를 통해 지역 작가들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작 '호박(pumpkin)'

'해외갤러리 초청전' 또한 마찬가지다. 아트광주에 참여한 국외 갤러리와 협약해 지역 작가들이 해외 갤러리에서 기획전을 갖도록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독일, 방글라데시, 인도, 프랑스, 스페인에서 우리 지역 작가 14명이 기획전을 주선했다. 올해에는 미국, 중국, 영국이 확대 참여한다.

작품을 사지 않더라도 아트페어 경험을 시민들에게 축적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문화강좌 프로그램이 오픈 첫날을 제외하고 3일 동안 열리며 공예체험부스에서는 나만의 은반지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또 아트샵을 운영해 아트 상품이나 문화예술서적 등을 판매한다.

아트광주23 운영위원장인 박광구 광주미협 회장은 "글로벌 아트페어로서의 외연을 확장하고 글로컬한 경쟁력으로 아트광주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모두가 함께하는 미술시장, 설레는 미술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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