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으로서의 자연' 13~28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선택된 시간으로 이뤄진 역사에 대항해 역사 바깥에 남겨져 희미해지는 기억과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기억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드리프팅 커리큘럼과 카운터 메모리 액티비즘의 협업 프로젝트 전시 '증인으로서의 자연'이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13~28일 열린다.
한국의 다학제적 큐레이토리얼 리서치 플랫폼인 드리프팅 커리큘럼과 캐나다의 연구 창작 집단인 카운터 메모리 액티비즘의 협업 프로젝트는 한국과 캐나다의 역사적 갈등, 기억, 생태적 재난 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수단으로써의 대항 기억(역사와 같은 지식 체계에 반대하고 이에 대항하는 것) 과정을 공동 리서치, 워크숍, 창작, 레지던시, 전시 등의 활동을 통해 탐구한다.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두 집단이 지역 연구를 통해 인류세, 지구환경 위기, 과거와 미래의 생태 재앙이 어떻게 지도화되고 기념되는 것인지 탐구하며 자연이 어떻게 과거의 비극에 대한 증인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또 자본주의 폭력과 환경 재앙, 식민지 구조에 의해 자신들의 역사를 인정 받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대항적 서사를 구축해 지배적 관행에 도전한다.
광주의 역사, 트라우마와 함께 캐나다 식민지화의 지속적 영향을 고찰하는 이러한 과정은 글로벌 식민주의의 영향이 어떻게 인간 공동체와 비인간 공동체의 삶에 얽혀 나타나고 있는지를 밝힌다. 지역적 맥락에서 재난의 영향을 다루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환경적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 공동체의 일상 경험의 교차점에서 다중적 내러티브를 탐구하는 것.
전시를 기획한 멜라니 윌민크와 조주현은 "이 전시가 한국의 정치적, 역사적, 생태적 식민성에 대해 성찰하고, 치유와 회복의 과정으로서 문화, 풍경, 역사 사이의 사변적 대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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