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안중근·유관순···우리 가락으로 듣는 '그날'

입력 2024.08.05 14:22 최소원 기자
국립남도국악원 광복절 기획공연
10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서
항일투쟁 영웅의 전기 엮은 무대
이준·안중근·유관순 열사가 선봬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 웹포스터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과 일대기를 판소리로 전해 듣는 뜻깊은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광복절 기념 기획공연 '그날'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의 막을 올리는 무대는 '열사가'로, 8·15 광복절을 맞이해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투쟁을 했던 영웅들의 전기적 사실을 엮어 만든 창작판소리다. 이준·안중근·유관순·윤봉길 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소리로 엮었으며, 박동실 명창에 의해 처음 불렸다고 전해진다. 이번 기획공연은 이상호 명인, 양은주 명창의 '이준 열사가', '안중근 열사가'와 정순임 명창과 장보영 명인의 '유관순 열사가' 무대로 채워진다.

국립남도국악원 기획공연 '그날' 공연 모습

'이준 열사가'는 고종황제의 명령으로 이준이 네덜란드에서 열린 만국 평화 회담에 밀서를 들고 떠나는 장면을 표현한 중모리장단의 노래로 시작한다. 이준은 러시아에서 이상설과 이위종을 만나 의기투합해 네덜란드에 도착했으나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의 계략으로 만국회가 이준의 밀서를 받지 않는다. 그가 분한 마음에 회의장 앞으로 나가 품 안에 든 칼로 가슴을 찌르며 태극기를 꺼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죽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기획공연 '그날' 출연진. 왼쪽 위부터 정순임, 이상호, 양은주(아래), 장보영

황해도에 사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는 내용의 '안중근 열사가'는 안중근이 하얼빈역에 도착해 이토 히로부미의 환영 행사에서 권총으로 그를 쓰러뜨리고 사형집행을 당하기 전날, 어머니와 면회하는 장면을 그려냈다.

'유관순 열사가'는 3·1 운동에 참여한 유관순의 모습을 처연하게 표현했다. 유관순 열사가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서 태극기를 꺼내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고향인 천안 목천으로 내려와 음력 3월 1일 정오 모여있는 민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이후 옥에 갇혀 공판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버티던 그의 모습과 최후를 맞이하는 과정을 노래한다.

정순임 명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이자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양은주 명창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단원으로서 판소리를 전승·보존에 힘쓰고 있다. 이상호 명인은 전북특별자치도무형유산 판소리장단 보유자이며, 현재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고법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장보영 명인은 전라남도 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연리지예술단 단장을 맡고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기획공연 '그날' 공연 모습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읍사무소와 국악원, 오산초등학교(고군면)를 거쳐 회동(신비의 바닷길) 등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1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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