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서
신라 설화 기반 궁중무용 '처용무'
지역별 특색 살린 '아리랑' 등 선봬
역사적·문화적·사회적 기능을 인정받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7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기획공연 '세계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총 22개의 종목 중 네 가지 종목을 선보인다.
먼저, 신라 처용설화에 기원을 둔 궁중무용 '처용무'로 막을 올린다. 궁중 연례에서 악귀를 몰아내거나, 음력 섣달그믐에 악귀를 쫓는 의식인 '나례'에서 복을 기원하며 춘 춤이다. 동서남북과 중앙 등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파란색(동), 흰색(서), 붉은색(남), 검은색(북), 노란색(중앙)의 오색 의상을 입은 5명의 무용수가 춤 동작을 보여준다. 단순하지만 당당하고 활기찬 움직임 속에서 씩씩하고 호탕한 멋을 느낄 수 있으며, 처용탈과 조화를 이루는 안무를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유하영 소리꾼과 김형주 고수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춘향이와 몽룡의 이별을 노래하는 판소리 춘향가 중 '춘향이 오리정 이별 후 집으로 돌아오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나무를 심어 거리를 표기했는데, 10리에는 시무나무, 5리에는 오리나무를 심었다. 5리는 약 2km 정도이며, 마을에서 5리 떨어진 곳에는 정자를 세워 오는 사람을 맞이하기도 하고 떠나는 사람과 이별하는 장소로도 활용했다. 춘향이가 오리정까지 가서 이몽령과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장면을 담은 소리이다.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불려 온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각 지역의 아리랑도 선보인다.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무산으로 지정된 '아리랑'을 여러 지역의 곡으로 불러, 각 지역마다 음악적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갖가지 놀이를 순서대로 구성하여 판놀음에서 솜씨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농악 '판굿'이 무대에 오른다. '판굿'은 전문 연희집단인 걸립패나 남사당패들이 갖가지 놀이를 순서대로 짜서 판놀음에서 솜씨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풍물굿이다. 대열을 만드는 진법 놀이, 개인적인 기량을 엿볼 수 있는 개인 놀이를 선보인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읍사무소와 국악원, 오산초등학교(고군면)를 거쳐 회동(신비의 바닷길) 등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1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여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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