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시민문화관서 개막
공연일번지·예술극장 통 등
국내·외 초청공연 등 다채
평화와 인류 공영의 가치를 연극에 투영한 '광주국제평화연극제'가 20주년을 맞아 오는 20일~28일 개막한다.
(사)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가 주최하는 광주국제평화연극제는 평화를 주제로 국·내외 연극 작품 공연을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알리고 폭넓은 공연예술 감상의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광주의 문화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제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극단 바람꽃과 극단 시민의 합동 주제공연과 해외 초청공연, 전국공모 선정팀, 광주연극협회 공모팀, 개막 초청공연팀 등이 총 8개 작품을 상연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열릴 개막식에서는 극단 도시락의 '하이타이'가 무대에 오른다. 해태타이거즈 최초의 응원단장인 '임갑교'를 모티브로 한 1인 30최다역의 모노드라마로, 5·18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 IMF 등 격동의 시기에 휘말리는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려냈다.
22일 오후 7시 30분에는 극단 바람꽃과 극단 시민의 합동 주제공연인 '정의의 사람들'이 무대에 선다. 알베르 카뮈의 원작 '정의의 사람들'을 모티브로,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적 해석과 미학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23일부터 26일까지는 AI와 인간의 성장, 농담극 등 다양한 주제의 장막극제 경연 무대가 광주 곳곳에서 진행된다.
23일에는 극단 가변의 '짐승의 시간'이 소극장 예술극장 통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짐승의 시간'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부랑아 보호시설인 '선감학원'의 실제 공간을 기반으로 창작한 작품으로, 주인공인 수감원생 태수와 선감학원 원장의 딸 로쿄의 만남과 성장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그 이면의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24일에는 극단 상상창꼬의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AI로 변신해있었다'가 소극장 공연일번지 무대에 오른다. 카프카의 '변신'을 원작을 기반한 창작 작품으로, 무능했던 어느 남자가 어느 날 아침에 AI가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무대를 꾸민다. AI가 인간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어떠한 충격 아래 놓일지라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 '인간성'에 대해서 관객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25일에는 극단 좋은친구들의 '지상 최후의 농담'이 소극장 예술극장 통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죽음과 삶을 앞둔 농담극으로, 10분마다 한명씩 끌려 나가 죽어야하는 처참한 상황 앞에서 포로들은 웃으며 멋지게 떠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상 최후의 농담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경연 마지막날인 26일에는 극단 유피씨어터의 '시간의 숲'이 소극장 공연일번지를 찾는다. 주인공이 과거로 빠져들어 벌어지는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의 도쿄와 경성, 또 석아정이자 오방정으로 불렸던 춘설헌으로 이끌려다니며 이 건축물의 옛 주인이었던 현덕신과 최원순, 최흥종, 허백련 선생을 만나게된다.
경연이 끝난 27일에는 해외 초청작인 일본 팀 kulkri의 '함석지붕의 클레밍'이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을 찾는다. 멀지 않은 옛날, 오사카 이쿠노구에 사는 한 가족이 휘둘리지 않아도 될 일에 휘둘린 코미디이자 조금은 슬픈 이야기로, 자이니치의 가슴 아픈 역사를 풀어낸 작품이다.
연극제 마지막날인 28일에는 중국 안칭시 황매희 예술극원의 '중국 안칭시 황매희, 악서고강, 서커스'가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펼쳐진다. 중국의 안칭시 황매희 예술극원이 선보이는 총 80분의 옴니버스형식 공연이다.
이 외에도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20일 오후 1시부터는 빛고을시민문화관 극장 앞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물분장체험과 나만의 손인형 만들기, 아동극 공연 부스를 운영하며, 22일 오후 1시부터는 빛고을시민문화관 극장 앞에서 평화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개최된다. 평화포스터 그리기 대회는 총 상금 30만원 상당 문화상품권이 제공되며, 우승작은 2025년 21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의 포스터로 사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연극협회(062-523-7292)로 문의하면 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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