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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없는 신체극?···광주서 마임으로 다시 태어난 '프랑켄슈타인'

입력 2025.11.23 14:21 최소원 기자
국립극단·광주예당 '프랑크 앤 슈타인'
12월4~7일 광주예당 소극장서
배우 아크로바틱·마임으로 표현
12월6일 관객과 워크숍·대화도
국립극단·광주예술의전당 공동 제작 넌버벌 신체극 '프랑크 앤 슈타인' 연습 현장.

인간의 욕망과 책임, 고립과 소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이 넌버벌 신체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극단과 광주예술의전당이 공동 제작한 '프랑크 앤 슈타인'이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 공연유통' 사업 선정작으로 국립극단의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지역에 확산하고 지역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광주광역시가 운영하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 기념주간'의 공식 기념공연으로 선정돼 세계적인 고전을 재해석한 무대를 지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국립극단·광주예술의전당 공동 제작 넌버벌 신체극 '프랑크 앤 슈타인' 연습 현장.

넌버벌 신체극인 '프랑크 앤 슈타인'은 대사 없이 배우들의 춤, 아크로바틱, 마임 등 다채로운 신체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비극적 서사를 해체하고 인물과 상황을 단순하게 코믹적으로 각색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연출은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 마르셀 마르소 국제 마임 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남긍호가 맡았다. 그는 신체극, 거리극 등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의 신체를 통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에도 기존 텍스트 중심의 희곡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극단·광주예술의전당 공동 제작 넌버벌 신체극 '프랑크 앤 슈타인' 연습 현장.

무대 중앙에는 높은 벽을 설치해 박사의 시점과 몬스터의 시점이 펼쳐지는 두 공간을 분할한다. 관객은 1막 관람 후 반대쪽 무대(객석)로 이동해 2막을 관람하게 되는데, 이러한 독창적인 구조는 두 인물의 감정과 경험을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번 공연에는 오디션을 통해 마임, 아크로바틱, 광대극 등 신체 움직임 공연 경험이 있는 18명의 배우가 선발됐다. 정현우, 양정인, 이은지, 한경수 등을 비롯해 광주 출신의 고찬유, 김유진, 이채윤, 이효성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프랑크 앤 슈타인'은 관객들과 더 깊이 소통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내달 6일 오전 10시30분부터는 광주예술의전당 대연습실에서 광주 지역 전문 예술인과 예술 전공자를 대상으로 '움직임 워크숍'이 열린다. 남긍호 연출가가 직접 강사로 나서 작품의 핵심 표현 언어인 마임을 중심으로 신체 균형과 표현력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안내한다.

같은 날 오후 2시 공연 종료 후에는 남긍호 연출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 신체 중심의 연출 방식, 장면 구성 과정 등 무대 뒤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워크숍 참여 신청은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 또는 SNS 채널을 통해 이달 26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은 "국립극단과 지역 연극인들이 함께 만드는 이번 협업은 지역 공연예술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광주 시민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예술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이번 무대를 위해 헌신과 열정을 다해준 창작진과 배우들에게도 깊은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그들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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