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오롯이 디자인···호기심·흥미 높이고 정체성 확실하게

입력 2023.09.05 17:16 김혜진 기자
2023광주디자인비엔날레 미리보기
아트 비엔날레와 완전히 차별화
다양한 디자인 제품 만날 수 있어
일상에 숨겨진 요소 발견하는 재미

2023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주제인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이다. 아트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고민한데서 출발한 주제인만큼 올해 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의 디자인을, 동시대의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이전과 비교해 디자인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냈다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나건 총감독은 "아트비엔날레와의 차별성에 역점을 뒀다. 그러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 디자인의 본질을 만난다는 의미의 주제였다"며 "차별화 포인트로는 디자인을 산업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산업의 중요한 도구이기에 기술의 발전, 고객 니즈 변화에 따른 디자인 진화,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두번째로는 다양한 솔루션을 내는 다양성에 집중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디자인의 본질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롯이 디자인에 집중한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관 별로 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제관을 미리 살펴본다.


◆전체 테마 아우르는 1관

'테크놀러지' 테마의 1관.

'테크놀러지'를 주제로 하는 1관은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 전시를 아우르는 공간이다. 기술이 발전으로 디자인이 변화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했으며 이러한 생활상이 굳어져 문화가 되고, 이는 산업으로 귀결된다는 전제 주제관 흐름의 시작점이다.

이곳에서는 기술 발달로 인해 우리 생활 공간은 과거에 비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디자인적 요소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 받는 디자인을 애플사의 제품을 통해, 'Less is More'를 기치로 한 디터람스, 브라운 등의 유럽미니멀리즘 디자인도 들여다볼 수 있다.


◆생활상 디자인으로 보는 2관

'라이프스타일' 테마의 2관

개인에 맞춰진 디자인, 세대와 취향에 따른 생활 공간, 친환경 디자인을 통한 동시대 문제 풀이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각각의 공간을 갖고 '젊은 실버의 집' '반려의 집' '아이의 집' 등 새로운 공간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아르텍, 아라비아 핀란드, 마자무, 베르소 디자인 등 핀란드 대표적 디자인을 담은 '핀란드 집'도 눈길을 끈다.

플라스틱 콜라병을 재활용해 만든 '세컨드라이프 의자', 폐플라스틱을 작품으로 탄생시킨 '컬러배스효과' 등은 재활용의 결과가 디자인을 통해 다시 생명력을 얻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 요소가 문화 된 3관

'컬쳐' 테마의 3관.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K컬쳐에 녹아있는 K디자인을 살펴본다. 대중음악, 뷰티 등 다양한 주제에서 다양한 관점의 디자인이 관객들을 만난다. BTS의 촬영지로 세계적 유명세를 얻게 된 전북 완주의 아원고택 미디어아트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국내 화장품 기업 4곳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뷰티상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VR레이싱 게임' 등 핫한 디자인들로 가득하다. 컬러풀한 이곳은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으로의 디자인 보는 4관

'비즈니스' 테마의 4관

디자인이 경제, 산업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볼 수 있는 관이다. 이곳에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와 함께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디자인 솔루션을 볼 수 있으며 다이슨, 발뮤다, 이케아, 현대카드 등 우리 삶에서 친숙하게 봐왔던 디자인 경영 브랜드들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호미, 소반, 유기그릇, 가위 등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풀어낸 섹션도 흥미진진하다.


◆본 전시 이후 또다른 재미

주 전시관 4곳을 모두 본 후 내려오면 디자인상품판매 섹션을 만날 수 있다. 이전 디자인비엔날레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곳이지만 이전과 비교해 단순히 상품들을 나열하고 전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공간 디자인을 통해 브랜딩화 시켰다. 톡톡 튀는 개성의 공간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구매욕으로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공간 디자인과 디자인을 통한 브랜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상품판매 섹션.

2023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7일 개막해 11월 7일까지 62일간 열린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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