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웨덴·태국·일본 등
국가·기관·예술단체 주체
31곳 참여 전시 운영 확정
리서치·협업 등 방식으로
지역 이야기 담아가 '눈길'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광주 전역에서 펼쳐지는 파빌리온 전시의 윤곽이 나왔다. 총 31개의 파빌리온이 운영되는 가운데 국가 단위 뿐만 아니라 기관, 콜렉티브 등 다양한 단위의 참여로 전세계의 동시대 이슈와 각국의 미술 경향을 광주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가관과 비슷한 개념으로 지난 2018년 3개 기관의 파빌리온으로 시작해 지난해 9개로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31곳의 파빌리온이 펼쳐지는 만큼 도심 전역이 현대미술 축제의 장이 된다. 전시 기획에 알맞는 문화기관 뿐만 아니라 광주의 역사를 안고 있는 공간, 지역민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장소 등에서 다채롭고 풍성하게 운영될 방침이다.
◆국가 넘나드는 다양한 전시 주체
국가가 주체가 돼 운영하는 국가관은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캐나다·중국·덴마크·핀란드·독일·인도네시아·이탈리아·일본·말레이시아·미얀마·네덜란드·뉴질랜드·페루·필리핀·폴란드·카타르·싱가포르·스웨덴·태국·베트남 등 총 22개이다.
이스라엘과 스페인은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점에 주목해 미디어아트를 다루는 CDA홀론과 작가가 각각 주관이 돼 참여한다. 아프리카관은 아프리카 전 대륙의 다양한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아프리카 출신 작가 25명이 참여토록 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이 운영하는 아메리카 파빌리온은 다양한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이 전시를 꾸린다. 영국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한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영국문화원 파빌리온을 명칭으로 사용한다. 스위스는 파빌리온이 아닌 광주 일대에서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과 기획자, 기관과 나라가 협력을 보여주는 유연한 형태의 파빌리온도 눈에 띈다. 특히 3개의 파빌리온이 국내 기관과 기획자를 해당 파빌리온의 기획자로 선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 파빌리온은 중국문화원과 한국의 Art Soul이 전시를 주관하고 신항섭이 전시 기획을 맡았다. 미얀마 파빌리온은 국내 K&L뮤지엄이 전시를 주관하고 김진형 학예실장이 전시를 기획한다. 이탈리아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문화원이 정소익 2023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을 기획자로 선임했다.
광주의 미술을 보여주는 광주 파빌리온도 별도로 운영돼 눈길을 모은다.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기획한 광주 파빌리온은 '무등: 고요한 긴장'을 주제로 광주의 정신과 발전 방향을 조망한다. 참여 작가는 김신윤주, 김웅현, 나현, 송필용, 안희정, 양지은, 오종태, 윤준영, 이강하, 이세현, 임수범, 장종완, 장한나, 정현준, 조정태, 최종운, 하승완, 함양아 등 총 18명이다.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각국의 파빌리온과 지역의 다양한 교류도 이뤄질 예정이라 지역 전체를 현대미술 축제의 무대로 이끈다.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전시, 스크리닝, 콜로키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CDA 홀론은 조선대 학생들, 지역 무용단과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며 더불어 국내 작가와의 협업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기획자와 작가들은 지역 리서치를 갖고 오월어머니회를 방문,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국가나 도시, 기관의 경계를 초월한 시도, 협업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국가, 기관, 개인, 콜렉티브 등 다양한 창의적 주체가 참여해 서로의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만든다"며 "앞으로도 광주 전역의 여러 기관과 유연하면서도 밀접한 교류를 가능하게 만들고 지속적인 관계로 확장시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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