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전설적 美 극단, 구한말 선교사 삶 연극으로

입력 2023.11.19 16:07 김혜진 기자
ACC 창제작 '로제타' 예술극장2 내달 8~9일
근대 의료 교육 지평 연 일대기
44년간 쓴 6권 일기장 바탕 조명
리빙시어터 앙상블테크닉 '눈길'
ACC는 내달 8~9일 예술극장2에서 '로제타'를 선보인다.

고려대 의과대, 이화대 부속병원, 인천간호전문보건대를 세우고 뉴욕 점자를 한국어에 맞게 개발해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를 가르치는 등 한국에 근대 의료 교육과 특수교육의 시초가 된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일대기를 그의 일기를 따라 조명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특히 미국의 전설적 극단이 창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모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내달 8~9일 예술극장2에서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 '로제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 현대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미국 극단 리빙 시어터가 지난해 시범공연에 이어 올해 본 공연 제작에도 참여해 연극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제타'는 ACC가 아시아문화자원을 창작 원천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 중 하나로 지난해 시범공연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같은 평을 바탕으로 '로제타'는 올해 본 공연으로 선정돼 창·제작됐다.

ACC는 내달 8~9일 예술극장2에서 '로제타'를 선보인다.

공연은 로제타 셔우드 홀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그의 일대기를 조명하고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인류애를 보여준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한국의 근대 의료 교육을 시작한 인물로 1900년대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나이, 계층, 성별, 장애 등 시대가 가진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 근대 여성 교육과 의료 봉사로 전 생애를 보낸 의료 선교사다.

그는 25살에 한국에 온 이후로 매일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졌는 지 등을 일기에 스스로 기록했다. 작품은 그가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어린시절부터 결혼, 한국에서의 삶, 딸과 남편의 죽음 이후 고뇌하고 좌절했던 때, 가장 절망의 순간에 그가 한 선택 등 그의 86년 삶 중 44년을 한국에 바치며 써내려간 6권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그의 순간순간을 조명한다.

ACC는 내달 8~9일 예술극장2에서 '로제타'를 선보인다.

극단 최초로 아시아 협력 공연을 제작한 리빙 시어터는 '로제타' 제작을 위해 내한, 예술감독인 브래드 버지스와 50년 동안 극단에서 활동한 토마스 워커 등 주요인물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범 공연에서 담지 못한 로제타의 서사들을 보다 깊이 담아낸 이번 본 공연은 '앙상블 테크닉'이 돋보인다. 전 배역이 모두 로제타라는 인물 안에 내재된 여러 자아를 연기하며 함께 노래한다.

한국 협력제작팀으로는 연극 '회란기'로 한국 연극 베스트7을 수상한 한국 대표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이 참여해 섬세한 표현을 도왔다.

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수능 수험생에는 5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티켓 예매는 ACC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관람가 7세 이상.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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